추상성에 잠식되기


성훈이랑 한남동에 놀러갔다. 성훈이는 한남동이 처음이어서 한강진역으로 안 오고 한남역으로 갔다. 당연히 한강진역으로 오라고 말한 줄 알았는데 내가 착각했다. 말을 안 했었다.. 미안해 성훈아
성훈이가 수제 위스키를 선물해줬다. 나는 아무 것도 안 가져왔는데.. 성훈이 취미 멋있다. 테니스도 친다.




한남동에 간 김에 리움 미술관도 다녀왔다. 피에르 위그 전시도 있었지만 현대미술 소장품전이 더 다채로워보여서 이걸 선택했다.
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너무 좋았는데, 특히 꼭 보고싶었던 로니 혼 작가의 You are the Weather 작품을 우연히 마주해서 정말 좋았다. 대형 작품 앞에 마주하면 가끔 빨려들어갈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데, 소형 작품에서 그런 기분이 든 적은 처음이었다. 책으로만 볼 때는 몰랐다.
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도 봤는데, 종이와 글자로만 보던 조각을 직접 보니 회화를 볼 때와 사뭇 다르긴 하더라. 사진은 없음..




서울국제도서전에도 다녀왔다. 유명인들이 많이 다녀가시더라.. 경호받으시는 분도 계셨고(아마 정치인일 듯), 박정민 배우님과 천선란 작가님, 김초엽 작가님도 봤다.
지인님도 예약해두셨다고 해서 굿즈 정보 교환했었는데, 정작 굿즈는 하루만에 다 매진되어서 못 샀다..
이번 국제 도서전은 나에게 꽤 의미가 컸다. 내가 윤혜정 작가님의 책으로 독서에 입문했는데, 마침 윤혜정 작가님의 신간이 이번 도서전에서 처음 선보였다. 그리고 작년에는 없었던 을유문화사가 큰 부스로 나왔고, 윤혜정 작가님을 포함한 여러 작가님의 추천 도서 한 권씩이 함께 전시되어있었다. 그런데 내가 한참 동안 보고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놨던 "괴물들" 이라는 책이, 마침 윤혜정 작가님의 추천 도서로 전시되어 있었다(!!!!). 사 놓고 못 읽은 책이 많아서.. 괴물들은 꼭 다 읽은 후에 사리라 다짐했는데, 못 참고 신간과 함께 사버렸다.
아직 많이 안 읽었지만, 지금까지의 골자는 이렇다. 사회적으로 비윤리적인 예술가와 그의 작품은 구분되어야 하는가?


내가 사랑하는 청계천
요새 종종 산책간다. 퇴근 후나 주말에. 앉아도 걸어도 좋은 장소다.



내가 사랑하는 노래들
씻을 때나 설거지 할 때, 일 할 때 습관처럼 재생한다. 가사를 올려야 한다.
오랫동안 매듭짓지 못한 문제를 이제서야 단단히 매듭지었다. 손바닥이 아리다.